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며 대표 작가로 우뚝 선 미우라 시온의 장편소설로, 호텔리어인 ‘쓰즈키’와 서예가인 ‘도다’가 편지 대필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특히 직접 쓰는 붓글씨로 의뢰인의 ‘희로애락’을 대신 전하는 ‘필경사’라는 소재는 오늘날 ‘SNS’를 통해 주로 소통하는 우리에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인터넷이 일상생활로 들어오기 전, 자필 편지나 문서로 서로의 안부를 전하던 향수도 함께 불러일으킨다. 도쿄에 위치한 미카즈키 호텔에서 근무하는 쓰즈키는 자기 업무에 자부심을 느끼는 호텔리어다. 고객의 요청으로 초대장 봉투에 붓글씨로 주소를 적는 대필 일을 맡기기 위해 필경사이자 서예가인 도다를 찾아간 쓰즈키는 아이들에게 독특한 말투와 교습 방식으로 서예를 가르치는 ‘괴짜’ 같은 모습에 거리를 두려고 한다. 하지만 도다와 함께 편지 대필 의뢰를 맡아 하면서 쓰즈키는 솔직하고 꾸밈없는 그의 태도와 수려한 붓놀림, 서예를 대하는 진중한 모습에 인간적인 끌림을 느낀다. 두 사람은 때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조금씩 맞추어 나감으로써 심적 공감대를 키워간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돈독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인간관계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