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책 소개> 세계 최초의 백화점 ‘봉 마르셰’를 모델로, 백화점의 발전상에 따른 사회적 명암과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낸 소설 『여인들의 행복백화점』은 에밀 졸라가 처음으로 ‘사회의 진보’라는 문제에 관해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내며, 자본주의를 소설의 강력한 장치로 활용한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는 백화점이 배경의 역할에 머무르는 것을 뛰어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주인공으로 기능한다. 에밀 졸라는 이미 이 작품을 통해 현대 백화점의 전략들과 자본주의의 매커니즘을 상세히 묘사했다. 실제로 이 작품에는 정가제, 세일, 미끼 상품, 반품, 통신판매, 직원 성과급, 음료 서비스, 광고, 포스터, 백색 대전시회, 아동 마케팅, 경품 증정 등 현재의 백화점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전략이 포함되어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백화점의 모습, 혁신적인 건축양식과 실내장식, 매장의 분위기와 판매원들 간의 관계, 쇼핑객들의 모습과 고객과 판매원과의 관계 등도 상세히 묘사했다. 이런 다큐멘터리적인 면모로 인해 독자들은 19세기 파리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또한 그는 진보 지식인으로서 백화점의 ‘화려함’ 뒤의 그늘에도 공평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무슈 보뒤, 부라 영감 등으로 대표되는 백화점 주변 영세 상인들의 몰락, 백화점 근로자들의 지위 향상이나 노동 환경의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는 여주인공 드니즈의 모습 등을 통해서 백화점이라는 존재의 다양한 양상을 드러내 보인다. 또한 그의 일반적인 소설들이 삶의 비참함과 빈곤, 우울함을 그려냈다면, 이 작품은 그의 소설들 중 유일하게 해피엔딩으로 끝맺으며, 삶과 행위의 기쁨을 그리고자 하는 작가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되고 있다.